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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 신입사원 퇴사방지 프로젝트(5) 남보단 나를 구원하기 늘 그렇듯, 나는 매주 금요일에 누구도 시키지도 않은 오피스 출근을 한다.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한 면담을 위해서다.5월부터 시작했으니, 어느새 반년이 되어 간다. 돌이켜보면, 그 신입사원도 참 많은 성장을 했다.지금쯤이면 ‘퇴사’라는 단어는 어쩌면 기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그 친구는 부서 안에서도 신임을 얻고, 회의나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실력은 발군이니) 입사한 지 반년이 넘었으니 이제 ‘신입’이라는 말도 어색하다.초반의 방황은 사라지고, 이제는 제법 자기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발 일대일 과외를 하며 느낀 건,그가 자신의 졸업작품에 놀라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한 화면, 한 픽셀을 다듬는 모습에서 아티스트의 기질이 보인다.이번에도 가져온 결과물도 압도적이..
일본회사 신입사원 퇴사방지 프로젝트(4) 조용한 성장 구단시타회관 옆 우시가후치(牛ヶ淵): 잔잔한 수면 아래 조용히 흐르는 가능성최근 신입사원 때문에 답답했다.내가 낸 개발 과제를 자꾸 미뤄왔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히 얘기해야겠다고 마음먹고,오피스에 출근해 면담을 하기로 했다.​그런데 뜻밖의 일이 있어났다.무단결근은 고쳐졌지만, 여전히 20-30분씩 지각하던 신입이 10분이나 일찍 출근했다.순간 조금 놀랐고, 솔직히 '뭐 잘못 먹었나...?'라고 생각했다.​면담을 시작했다.그동안 해온 감정분석 결과를 함께 보며, 왜 그런 점수가 나왔는지 대화를 나눴다.​‘분노’ 점수가 높게 나오면 어떤 대화가 그런 감정을 만든 건지 짚어보고, AI 분석의 의미와 한계도 이야기했다.이 과정에서 신입이 조금씩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려는 모습이 보였다.(외국인 아재인 ..
일본회사 신입사원 퇴사방지 프로젝트(3) 데이터로 감정읽기 9월 초는 예상보다 분주했다. 벌초 때문에 한국에도 다녀왔고, 그 사이 신입사원의 근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물론 아직 ‘타이쵸후료(컨디션 불량)’가 잦긴 하지만, 봄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다.멘탈케어 관련해 공부를 하다 보니, 누군가 옆에서 가볍게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 역시 내 멘탈을 챙기기 벅찬 사람인데 다른 이의 멘탈을 돌본다는 건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회사라는 곳은 결국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곳이고, 나에게 주어진 몫은 신입사원이 방치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적절히 관심을 보이고, “당신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니, 간바레(힘내라)”는 신호를 보내는 일.나는 개인적으로 마냥 남만 좋으면 된다는 이타적인 성격은 아닌지라, 이..
일본회사 신입사원 퇴사방지 프로젝트(2) 붙잡기 위한 작은 실험 면담 대상이 된 신입사원은 여느 친구들과는 조금 달랐다.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였다. 실력은 꽤 괜찮았지만,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 출근을 하다 말다, 늦기도 자주 했다. 시간을 맞추는 걸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인사과에서도 채용 당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나도 상사로부터 어느 정도 주의사항을 미리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처음엔 “이건 대체 뭘까…” 싶었다. 그냥 아예 1시간 일찍 나와버리면 애초에 문제가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 역시 ‘정시’라는 개념에 매몰돼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세상은 유연근무제로 변하고 있는데 말이다. 정시에 와주면 고맙지만, 안 온다고 해서 내가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결국 중요한 건 근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업..
[일본학회활동] 니혼대학(日本大学) 시베리아 관련 연구회 참석 나는 일반회사원이지만, 약간의 일탈과 자아실현(?)을 위해... 몇년 전부터 일본의 한 시베리아 관련 학회에서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두 번, 3월과 9월에 진행하는데, 벌써 재작년, 작년 두 번 발표를 하고 나니 일본 연구자들과 면식도 생겼다. 이제는 가는데 별 부담이 없어져 작은 근교 여행 이벤트 겸, 일본어 회화연습 겸 가니 꽤나 재밌다. 나에게 학회란 '연구동호회'의 의미에 가깝다. 학회라는 것이 누구에게는 프로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나 같은 회사원들도 그곳의 룰을 잘 지키면 취미활동으로도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활동에 있어서 온도감이 동일할 필요는 없으니까. (사실 대부분 학회들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이 오지 않기에, 진지하게 임할 생각만 있다면 어지간하면 누구든 가서..
[독서노트] 레이 달리오, 빅 사이클(2025) 한줄평금융판 난카이 트로프, '그가 본 미래' 2. 저자레이 달리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 CEO. 주식·장기채·중기채·금·원자재로 구성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만든 유명한 그 사람. 2008년 금융위기 예측해서 유명세를 얻음. 다만 《The Fund》라는 책에서 그의 실상에 대한 폭로가 나오기도 했고, 또 대공황이 온다고 자주 얘기하는 타입이라서 적당히 걸러들을 필요가 있음. 3. 단기부채주기와 장기부채주기그의 전제 두 축은 단기부채주기와 장기부채주기. 신용–지출–부채상환은 순환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신용이 지출 자금을 조달하고,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며, 그 과정에서 다시 부채가 쌓이고 그 결과 소득은 줄어든다. 저자에 따르면 단기부채주기는 6년 정도, 장기부채주기는..
일본회사 신입사원 퇴사방지 프로젝트(1) 내가 면담관이 된, 별 거 없는 이유 출퇴근과 관광을 일체화 : 도쿄대신궁을 보며 퇴근하기 몇 달 전부터 신입사원 면담을 맡게 되었다.일본 회사는 4월이 상반기 시작이라, 그 시기에 맞춰 새로 들어온 친구였다.요즘 퇴사가 잦다 보니 이런 케어 역할이 꽤 중요하다.​채용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렵게 뽑은 인재가 1년도 안 돼 그만두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니 말이다.나 역시 완전한 재택근무가 좋긴 하지만, 매일 집에만 있다 보면 조금 루즈해진다. 게다가 어렵게 해외취업을 해서 일본에 왔는데, 방구석에만 박혀 있는 건 뭔가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쯤은 스스로 기분 전환 삼아 출근을 하고있다.점심시간엔 근처 맛집을 찾아다니며 부서 런치시트에 하나씩 기록했고, 출근길 자체가 작은 ‘1일 도쿄여행’처럼 느껴졌다. (솔..
“송상에게 이 회사가 베스트가 아닐지도” "송상에게 이 회사가 베스트가 아닐지도(ソンさんにとってはこの会社がベストじゃないかも)"전 직장 대표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당시에는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1지금 회사에 온지도 이제 슬슬 2년을 향해 달려간다. 개발 첫 직장, 두 번째 직장과도 어느정도 시간적으로 거리두기가 된 지금, 한 번쯤 그간의 커리어를 과장없이 솔직 담백하게 돌이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다. 본인은 대학원에서 몇년 간 인문학 공부를 해왔는데, 굉장히 유익한 공부였지만, 한 개인의 경제생활이라는 부분을 놓고 보면 솔직히 미래가 너무 어두워보였다. 누군가 유능한 학생들은 그래도 좋은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게 보였지만, 아쉽게도 나에게 그 정도 능력은 없었다. 어쩌겠나, 판이 안맞으면 옮겨야지. #2첫 목표는 공공기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