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2025년 5월 일본배우자재류자격 갱신

범생님 2025. 6. 15. 19:39

2024년 1월경에 인문/기술/국제에서 일본인의 배우자재류자격으로 갱신해서, 그해 3월에, 2025년 4월까지 재류자격 기간이 나왔다. 배우자재류자격 갱신은 만료 3개월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므로, 딱 만료 3개월 전인 2025년 1월 20일, 곧바로 시나가와로 달려갔다.

<준비한 서류>

  1. 재류기간갱신허가신청서 : 입국관리국 홈페이지에서 다운
  2. 호적증명서 : 시역소/편의점
  3. 주민표 : 시역소/편의점
  4. 과세증명서 : 시역소 → 편의점은 됐나 안됐나 가물가물...
  5. 소득증명서:시역소 → 편의점은 됐나 안됐나 가물가물...
  6. 레와6년분 급여소득 원천징수표 : 회사에 요청
  7. 신원보증서 (일본인 와이프를 보증인으로):입국관리국 홈페이지에서 다운
  8. (옵션) 1년간 회사 소득/상여명세서: 회사에 요청
  9. (옵션) 자산증명: 주거래은행 통장잔고 + NISA잔고 + 머니포워드앱 자산추이표 1년분

1년 만에 다시 온 시나가와. 올때마다 동네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입국관리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 위치가 바뀌었다. 원래는 패밀리마트 앞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시나가와 역 바로 나가서 횡단보도 건너지 않고 바로 왼쪽으로 가면 정류장이 있다.

출입국관리국 도착. 8시 40분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내부는 촬영 금지.9시에 바로 접수해서 20분 조금 안되게 진행하고 바로. 끝났다.

인문/국제로 버텼으면 3년을 지낼 수 있는데, 빨리 영주권을 받기 위해 굳이 구태여 배우자자격으로 바꾸었다.

배우자재류자격 국룰이 1년-1년-3년이라는데, 나는 1년-3년이 나오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버스비에, 인지세에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내 자산이 얼마나 착실히 늘어나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갔다. 세금도 잘 냈고, 문제 없이 잘 지냈고, 허리띠 졸라메가며 애도 키우고 자산도 1년만에 꽤 늘렸음을 서류로 어필했다.

돌아가는 버스는 210엔. 집에서 시나가와까지가서, 다시 버스타고, 끝나서 돌아가는 버스타고, 시나가와에서 다시 집까지 가면 하루에 2만원돈 넘게 그냥 깨진다.

<갱신결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 2025년 1월 20일에 신청했는데, 3월이 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재류자격만료일이 4월 중순까지라 똥줄을 탔다. 2024년에 딱 1달만에 잘 나왔던 것과는 너무 큰 차이였다.

뉴스에서는 일본에 외국인이 급증해서 비자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나왔고, 너무 초조해서 입국관리국에 3월 초에 한 번, 4월 초에 한 번, 4월 말에 한 번, 이렇게 세 번을 전화했다. 전화연결 드럽게 안되기로 유명한데(이런 곳에 제발 ICT기술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심사중인지, 심사완료됐는지, 발송했는지, 배달중인지 이런 기본적 절차좀 제발 ㅠㅠ), 9시땡 치자마자 바로 전화해도 1시간동안 40-50번을 전화해서 겨우 한 번 통화되고 그런 식이었다.

더 큰 문제는 1달 안에는 올거에요라고 막연하게 답했는데, 1달만에 안온다는 것.

이게 왜 문제였냐 하면, 5월 골든위크에 한국을 가야했기에 기간이 지나버린 재류카드를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출국할때 심적으로 부담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재류카드후면에 심사중 마크가 붙어있으면 설명을 하면 된다),

게다가, 재류자격통지서는 종이우편물로 오기 때문에 만에 하나 도중에 분실됐지만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체류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넘쳐나면 모를까, 평일에 쭉 일해야 하는 직장인 입장에선 갑자기 시간내는 것도 어렵고, 시간내서 전화를 해도 일단 한시간은 전화만 할 생각하고 걸어야되기 때문에.... (그럴거면 이메일이라도 문의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전화 외엔 소통창구를 닫아버리니... 컨셉인가 싶기도 하다 ㅡㅡㅋ)

아무튼, 골든위크떄 공항카운터에서도 재류카드로 한실랑이 벌이고, 출국할때도 약간 추가확인으로 지연되고 귀찮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게 불안에 떨며 한국에 다녀온후 일주일이 지날무렵 5월 9일에 갱신통지서를 받았다.

재류카드 수령 기간을 딱 일주일준다... 이래서 만약 분실후에 넊놓고 있으면 한방에 훅갈 수도 있다는 것.

거의 네달만에 받게된 재류카드. 과연 재류기간 3년이 나올 수 있을까? 약간의 희망을 품고 갔다.

바로 버스타고 출입국관리국으로...

가져간 물건은

여권, 재류카드, 마이넘버카드, 신청접수표, 통지서.

가자마자 1층 우측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4천엔짜리 인지를 샀다.

바로 9시 땡하자마자 접수해서 20분 정도 기다려 재류카드를 새롭게 받았다.

결과는....

또 1년이 나왔다.

그 준비를 했는데 역시 나도 예외는 아니었구나 싶었다.

1년 1년 3년이면 내년에 3년이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일본인 아내와 아이가 있어도, 정사원에, 세금잘 내고, 법 잘 지키고, 저축 열심히 해서 자산을 우상향 곡선 만들어도 나도 별 수 없구나 느꼈다.

솔직히 많이 실망했지만, 별 수 있나.

내년에 3년이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누군가에게는 이 과정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