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의 장점에 관하여

주말 화창한 날씨에 가족과 함께 간 공원
요즘 각종 뉴스와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국제결혼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게 느껴진다.
나는 특별히 그런 걸 의식하고 국제결혼을 한 건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워낙에 핫하다보니 국제결혼은 어떤 장점이 있나 생각해보게 됐다.
장점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딱 하나를 꼽자면
국제결혼의 장점은 한국적 삶의 기준을 상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정말 훌륭한 나라다.
정부의 행정, 지원정책, 국민들의 경제이해도, 정치참여, 전체적 교육열 등 만나왔던 한국인들의 수준은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체로 삶의 방향과 성공의 기준이 꽤 획일화되었다는 것.( '평균올려치기'를 포함하여..)
특히나 결혼시장에서는 더욱 그러한 현상이 심했다.
특정 기준에 미달될 경우 결혼시장에서 본인의 처우는 가혹해지며,
그와 동시에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
아내는 나에게 어떠한 '한국적 기준'을 요구하지 않았다.
재산, 집안, 학력, 직장, 연봉 등 흔히 한국 결혼시장에서 갖춰야할 여러가지 것들 말이다.
아마 내가 한국의 결정사에 가입하려 했다면, 단박에 가입을 거절당했을 거다.
지금은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곳에서 처가의 배려로 한국과 일본, 양국 문화의 조화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평소 먹는 한일 양국의 음식들 / 한일퓨전 방식으로 진행한 아가 100일 잔치
국제결혼의 장점은 (배우자 나라의 상호문화에 대한 존중이 전제된다면),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적 풍성함이 참 크다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점 하나만 해도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진다.
서로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본인이 바라보는 세계가 확장됨을 느낀다.
자신이 삶의 배경으로 지녀온 한국문화의 장점을 재발견 하게 된다.
또한 한국문화의 단점에 절대적으로 매몰되어 자존감이 낮아질 필요도 없다.
국제결혼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상대화해,
정체성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너무 심각하게 절대화하여 접근하면 탈이나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나라의 수만큼 결혼방식의 수가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다양성의 조화'에서 행복을 얻는 성격인가?
그렇다면 국제결혼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